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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03 14:43 조회1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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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박병규 기자 =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처럼 울산 현대가 K리그1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준비하는 각오다.

울산은 오는 4일 저녁 6시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패하며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선두와 4점 차로 벌어졌지만 김도훈 감독은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다가오는 경기에 집중하길 바랬다.

인천전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 데이에서 그는 “다음 경기를 위해 빨리 잊자고 했다. 리그가 끝난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하다 보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동행한 정승현도 “전북전 후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감독님 말처럼 첫 패배였기에 빨리 잊고 남은 경기를 이길 준비하고 있다”며 한결 편안해졌음을 밝혔다.

전북전 패배는 울산을 더욱 뭉치게 만들었다. 정승현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파악하게 되었다. 젊은 선수들과 기존의 선수들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지만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만들었다. 우리가 더욱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번 상대는 리그 최하위이자 7연패 중인 인천이다. 객관적인 전력과 최근 분위기상 울산이 우세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인천은 연패 탈출로 분위기 반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를 김도훈 감독도 잘 알고 있었다. “인천은 전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강하게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충돌 상황이 생길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울산도 간절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파워볼실시간

울산은 그동안 인천에 강했다. 지난 시즌에는 2승 1무로 패한적이 없었으며 ‘골무원’ 주니오가 인천을 상대로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번 맞대결에도 주니오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지 묻자, 김도훈 감독은 “공격수들은 골을 넣었던 팀과 경기를 하면 자신감을 갖는다. 그 부분을 잘 살려야 할 것 같다. 전북전에서의 아쉬운 점은 다음 경기에서 만회하면 되기 때문에 지금은 주니오 선수의 득점을 통해서 팀이 전진했으면 한다”며 활약을 기대했다.



한편, 울산은 국가대표 풀백 홍철을 영입했다. 김도훈 감독과는 성남 시절 코치와 유스 출신 선수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그때는 아기 같았는데 지금은 의젓한 어른이 되었다”며 반겼다. 홍철의 활용도에 관해서는 “각 선수들이 가진 개별의 장점이 있기에 경쟁보다 팀의 목표인 우승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절히 기용할 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올바르게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홍철의 몸 상태는 70~80퍼센트이며 김도훈 감독은 “경기를 통해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제공
정부는 광주 내 병상 부족 시 전라도 5개 병원의 가용병상을 우선 활용하는 방침을 세웠다. /사진=뉴스1
정부는 광주 내 병상 부족 시 전라도 5개 병원의 가용병상을 우선 활용하는 방침을 세웠다. /사진=뉴스1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정부는 광주 내 병상 부족 시 전라도 5개 병원의 가용병상을 우선 활용하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광주 지역 외에서의 감염 형세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호남권 41개 병상으로 광주 중증환자 치료 지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3일 광주시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로부터 보고 받은 '확진자 발생 현황 및 조치 계획'과 '광주시 확진자 증가에 따른 지원 방안'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대본은 광주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지원할 수 있는 병상으로 전남 20병상(강진의료원 14병상, 순천의료원 6병상)과 전북 21병상(전북대병원 10병상, 원광대병원 1병상, 군산의료원 10병상) 등 총 41병상을 들었다.

중환자 병상으로 원광대병원과 목포중앙병원 2개 병상씩 총 4개 병상을 확보했다. 경증환자 치료는 중부권·국제1생활치료센터(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를 이용한다.

입원 치료를 요하지 않는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인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 입소시켜 병상 부족을 해소한다.

광주 내 국·공립다중시설의 운영도 한시 중단한다. 하지만 오는 11일 공무원 9급 공채시험은 철저한 방역 하에 예정대로 진행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광주시내 병원에서 중증환자를 받을 수 있는 여력은 없다. 다 찬 것으로 판단한다. 원광대 2개와 목포중앙병원 2개의 중환자 수용 병상을 확보한 상태"라며 "우선 권역 내에서 (병상)해결을 최대한 지원하되 만약 상황이 심각하게 진행된다면 다른 지역의 이용도 같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의료 및 역학조사 인력도 지원한다. 즉각대응팀 1개 팀(9명)을 파견해 역학조사 및 환자 관리를 시행하고 광주가 추가 인력 소요를 중수본으로 제출하면 전라남북도가 역학조사관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진단과 치료를 위한 물품 수요 증가에 따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요청한 마스크 3000개, 보호복 500개, 페이스쉴드 500개 등 개인보호구를 지원하고 향후 물품 추가 지원 요청 시 즉시 지원한다.

지난달 27일부터 어제(2일)까지 광주에서 발생한 환자는 총 51명이다. 금양오피스텔 14명, 광주사랑교회 14명, 광륵사 6명, 제주여행 6명, 한울요양원 4명, 아가페실버센터 3명, SKJ병원 2명, 노인일자리 1명, 해외유입 1명이다.

광주시는 지난 1일부로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등에 대한 집합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아울러 고위험시설과 관련해서는 헌팅포차와 감성주점 등 3365개소에 대한 집합 제한과 방문판매업체 643개소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거리두기 1단계로 관리 가능”



광주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지만 정부는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현재 1단계 중에서도 가장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발표에서 "하루 상황을 보고 종합평가를 하진 않지만 현재 상황이 아직 1단계 조치로 (관리가) 가능하다“며 ”집중 관리가 필요한 부분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 판단에 의한 추가 조치로 확산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 1단계에서도 가장 위험도가 높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대규모 확산은 없더라도 몇 가지 염려되는 소규모 감염 사례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지자체 방역 종사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최근 전파 특성은 급속도로 감염이 확산되면서도 증폭 양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방역당국의 빠른 추적과 국민 방역수칙 준수로 대규모 시설전파를 차단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규모 생활시설과 소모임을 통한 전파는 정부 관리가 어렵고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했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파워볼게임

그는 "지역내 확산세가 계속 커지면 당국의 추적이 어려워진다"며 "광주와 대전, 대구 등 지역 주민은 지자체의 방역노력에 적극 협조해주고 특히 소모임이나 다중시설 이용 시엔 언제든 감염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


법무부가 지난 2일 추미애 장관(오른쪽)의 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입장문을 밝혔다. /사진=임한별 기자
법무부가 지난 2일 추미애 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법무부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에 대해 "일각에서 나오는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 주장은 이미 때늦은 주장이다"라며 "명분과 필요성이 없음은 물론이고 장관 지시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검훈련 '특임검사 운영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검찰총장은 검사 범죄혐의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등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담당할 특임검사를 지명할 수 있다. 특임검사는 사건 성격이나 경중, 수사대상 검사 직위 등을 고려해 검사 중에서 검찰총장이 지명한다.

이같은 경우 지명을 윤석열 검찰총장이 하기 때문에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무관하게 제3의 특임검사 임명을 대안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이런 논의가 현실화되기 전 미리 반대입장을 밝혀 선을 그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추 장관이 지휘권을 행사하기 전 법무부와 대검찰청 사이에는 특임검사를 임명해 사태를 수습하자는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 장관이 기존 수사팀이 사건 수사를 할 것을 지시하며 논의는 없던 일이 됐다.

법무부의 이날 입장 표명은 전날 검찰 내부망에 추 장관 지휘에 대한 일선 우려와 반발이 잇따라 제기된 것을 겨냥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추 장관이 지휘권을 통해 검언유착 의혹 수사 적정성을 따지는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일정을 중단하도록 지시하자 검찰 내에서는 다른 수사팀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김수현 부산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는 "수사를 중앙지검장에게 맡기면 공정하고 철저한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라며 제3의 특임검사 임명을 주장했다. 대검 감찰과장을 지냈던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31기)도 "총장의 수사지휘권 배제를 (장관이) 지휘한다면 당연히 현 수사팀의 불공정 편파 우려를 막기 위해 다른 수사팀이 수사하도록 지휘해야 한다"라고 검찰 내부망에 게재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어제 시행된 장관의 수사지휘 공문은 이미 상당한 정도로 관련 수사가 진행됐고 통상 절차에 따라 수사팀이 수사 결대로 나오는 증거만을 쫓아 오로지 법률과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수사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소설가 김연수가 8년 만에 출간한 장편 <일곱 해의 마지막>은 시인 백석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에서의 삶을 조명한 소설이다. 작가는 백석이 1956년 시를 다시 쓰기 시작해 1962년 마지막 시를 발표할 때까지, 시인으로 살았던 그의 마지막 7년을 소설로 복원했다. 백석의 생일이기도 한 지난 1일 서울 정동에서 김연수 작가를 만났다. 우철훈 선임기자

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문학동네|248쪽|1만3500원

“누가 어떻게 조립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기행은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언어의 세계를 떠날 수 없었다. 평생 혼자서 사랑하고 몰두했던 자신만의 그 세계를.”

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무언가를 온전히 버리는 일은 어떤 의미일까. “사랑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불행해지는 것쯤이야 두렵지 않아서” 시인은 다시 시를 썼다. 그리고 7년이 흐른 뒤 펜을 내려놓는다.

시인 백석(1912~1996)의 분단 이후 행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에서 시인으로서의 그의 삶은 실패에 가까웠다. 소설가 김연수(50)는 그 좌절의 시간에 주목했다. 그가 8년 만에 내놓은 장편 <일곱 해의 마지막>은 백기행(백석의 본명)이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해 1962년 절필할 때까지, 시인으로 살았던 마지막 7년을 복원한 소설이다. 백석의 생일이기도 한 지난 1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김연수는 “시인이 더 이상 시를 쓰지 못하는 것의 의미, 그럼에도 백석이 놓지 않았던 소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전쟁 이후 백석은 시인보다는 번역가의 삶을 살았다. 정감 어린 민속어로 생의 비애와 아름다움을 탁월하게 묘사했던 시인의 능력은 무용한 것으로 취급됐다. 그가 발표한 시는 ‘부르주아적 색채’를 띤다고 지탄받았고, 마흔여섯에는 당이 원하는 시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양강도 삼수군 국영협동조합으로 쫓겨난다.

소설 속 기행은 “폐허에 굴러다니는 벽돌 조각들처럼 단어들은 점점 부서지고 있다”고 한탄한다. 김연수는 “지금까지도 북한 문학사에서 백석이란 이름은 통째로 지워져 있고, 남한에서도 1988년 이전까지 그의 시는 출판이 금지돼 있었다”며 “그가 마지막으로 시를 발표한 1962년부터 1988년까지, 백석은 ‘어디에도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시인 백석(1912~1996).

김연수는 대학 시절 백석의 시를 접한 뒤 “사회주의 체제에서의 서정시는 어땠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하게 됐다고 했다.

월북·납북 문인들의 작품에 대한 해금 조치가 이뤄지고 2010년대 북한 문학 관련 자료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확인한 백석의 시는 실망스러웠다. 그가 생애 마지막으로 발표한 동시 ‘나루터’ 역시 수령에 대한 찬양을 담은 일종의 선전시였다. 백석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현실의 수령’을 호명한 찬양시를 내놓고 절필한다.

작가는 그 시기,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던 시인의 고통을 떠올렸다고 했다. “백석이 ‘나루터’를 끝으로 시를 안 쓰기로 한 것인지, 아니면 못 쓰게 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어요. 그가 시를 안 쓰기로 결심했다고 생각하고 소설을 썼습니다. 체제 안에서 안전하게 찬양시를 쓸 것인가, 아니면 많은 것을 포기하더라도 쓰지 않을 것인가의 고뇌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백석을 소설 속 ‘기행’으로 불러내기 위해, 작가는 1950~1960년대 북한 문단과 사회상에 관한 자료를 탐독하고 백석이 북한에서 쓰거나 번역한 글을 모두 찾아 읽었다. 그는 백석이 번역한 러시아 시인 벨라 아흐마둘리나의 시 ‘잣나무’를 읽은 뒤 그가 절필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했다.

“당시 백석이 발표한 시들은 실망스러웠지만, 번역은 마치 자신의 과거 시처럼 말맛을 살리며 정말 아름답게 했어요. 서정적인 표현을 쓰면 ‘호사 취미’라고 비판받는 시기였는데도, 마치 본인이 쓰고 싶은 시를 쓸 수 없는 답답함을 번역을 통해 해소하려는 것처럼.”



김연수는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이 소설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백석이 삼수로 추방됐을 때의 나이, 마흔여섯이었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건 당시에 제가 소설을 쓰면서 갖고 있던 어떤 절실한 고민과도 연결된 문제였어요. 세상이 바뀌었으니 소설도, 소설가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거나, 문학 외적인 것들의 비중이 커져가는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할 때였어요. 이 소설을 쓰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소설은 기행의 절필이 단순히 ‘시인 한 명을 잃은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거기서 불타는 한 권 한 권은 저마다 하나의 세계였다. (…) 이 모든 세계가 모여 다채롭고도 영롱하게 반짝이는 빛을 발하면 그것이 바로 완전한 현실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책 한 권이 불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인 한 명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현실 전체가 몰락하는 것이다. 수많은 세계를 불태우고 남은 하나의 세계라는 점에서 그들의 현실은 한없이 쪼그라들다가 스스로 멸망하리라.”

“이제 시는 자신의 것도,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자신의 불행과 시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자신을 살아 있게 했고, 구원했던 언어와 문장의 주인은 누구인가를 묻던 시인은 결국 글쓰기를 멈췄다. 그리고 백석의 시는 한국적 서정의 상징으로 남게 됐다.

김연수는 시를 소설 속 스스로 타오르는 ‘천불’에 빗댔다. “기행은 시에서 멀어지지만, 그의 시는 천불처럼 저 스스로 생명력을 찾아갑니다. 그가 더는 쓰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시인 백석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쓰지 않음을 선택해 그의 시가 영원히 기억되는 역설, 작가라면 가져야 할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시를 지킬 수 있었던 겁니다.”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투수 노성호가 7회 역투하고 있다. 2020. 5. 14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리는 모습에 주목하며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 NC가 노성호(31)의 도약을 기분 좋게 바라보고 있다.

현재 삼성 불펜진에는 ‘끝판왕’이 두 명이다. 한 명은 모두가 알고 있는 한미일 통합 403세이브에 빛나는 우투수 오승환, 그리고 또 한 명은 지난해까지 ‘미완의 대기’였던 좌투수 노성호다. 빈 말이 아니다. 지난겨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노성호는 올해 16경기 14이닝을 소화하며 5홀드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 10개를 범했으나 탈삼진도 13개를 기록하며 이닝당 탈삼진 한 개에 가까운 수치를 찍고 있다. 2012년 NC 입단 당시부터 ‘제2의 류현진’으로 주목받았던 그가 마침내 삼성에서 핵심요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NC 시절에는 기대가 컸던만큼 요구받는 것도 많았다. 입단 2년차였던 2013년 선발로 10번 마운드에 올랐다. 당해 평균자책점 7.29에 그쳤지만 NC는 노성호를 향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투구폼 교정부터 다이어트, 멘탈 트레이닝 등 기량 향상을 이끌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노성호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한 NC 지도자는 지난 2일 “성호는 정말 타고난 공을 갖고 있다. 우리가 괜히 류현진과 노성호를 비교했던 게 아니다”며 “끝까지 자신의 것을 지켜줬으면 언젠가는 우리 팀에서도 이런 활약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잠재력이 뛰어나다보니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많은 것을 주문한 게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한 번은 구단에서 노성호에게 비시즌 다이어트를 요구한 적이 있다. 그 때 성호가 나름 독하게 마음먹고 8㎏를 감량해서 캠프에 들어갔다. 그런데 정작 캠프에서 모습은 좋지 않았다. 감량 효과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캠프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이틀 만에 다시 8㎏가 찌더라. 그 순간 잘못된 것을 요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류현진 또한 다이어트를 한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 비시즌에는 모르지만 시즌 중에는 먹는 데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으로 안다. 단순히 살을 뺀다고 더 좋은 공을 던지거나 제구가 잡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털어놓았다.

삼성 정현욱 코치가 지난 5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추가 실점하자 임현욱을 내리기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삼성은 노성호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몇 ㎏를 감량하라고 요청하지 않았고 구종을 늘리라는 주문도 없었다. 삼성 정현욱 투수코치는 캠프부터 노성호에게 “볼넷 줘도 된다. 볼넷 두려워 하지 말고 그냥 가운데에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만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투구를 주문했다. 올해 노성호의 패스트볼 비율은 80%를 넘어간다. 16경기 중 3경기에서는 오직 패스트볼만 던지고 내려왔다. 코너워크 없이 바깥쪽 위주로 던져도 타자들은 좀처럼 노성호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한다. 볼배합을 단순화했고 굳이 류현진이 될 필요는 없다고 내려놓게 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엔트리파워볼

NC 구단 관계자는 올해 대구에서 삼성과 원정경기를 치렀던 순간을 회상하며 “노성호 선수가 여전히 우리 선수들과 꾸준히 연락하면서 잘 지낸다. 대구 원정경기에서는 우리팀 락커룸에 놀러와 밥도 다 먹고 갔다. 여전히 식성이 좋더라”고 웃으며 “우리 팀에서 워낙 기대가 많았던 만큼 부담도 많이 느꼈던 모습이 기억난다.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잘 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노성호의 도약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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